중국의 반도체 기업 중신궈지(SMIC)는 2026년 2분기 순이익이 4억7920만 달러(약 67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AI 반도체와 관련된 수요 증가가 최첨단 공정뿐 아니라 전력관리 칩과 성숙공정 주문의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신궈지의 2분기 매출은 30억1000만 달러(약 4.2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2억8310만 달러(약 4011억원)를 초과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매출총이익률도 25.3%로, 회사가 예상한 20~22%의 범위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중신궈지의 웨이퍼 전체 가동률은 93.7%로, 직전 분기 93.1%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신궈지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매출총이익률도 26~28%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AI 수요가 단순히 최첨단 공정에 국한되지 않고, GPU를 포함한 다양한 반도체 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확장은 전력관리 칩과 엣지 컴퓨팅용 칩, 기타 주변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제품 중 상당수는 28나노미터 이상의 성숙공정에서 생산된다. 중신궈지와 같은 중국 파운드리들은 성숙공정 주문 증가가 매출과 가동률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숙공정은 최신 공정보다 오래된 제조 방법이지만, 전력관리 칩 생산에는 여전히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공정들이 최첨단 AI 가속기 생산의 필요와 조화를 이루며, 중신궈지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2.0 시장 매출은 860억 달러(약 121조8620억원)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 파운드리가 반도체 국산화 수요와 8인치 및 12인치 웨이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AI 전력관리 칩의 수요 증가와 성숙공정의 감산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상위 10개 파운드리의 8인치 평균 가동률이 90%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파운드리가 전력 관련 공정으로 생산능력을 전환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주문 이동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반도체의 국산화 흐름은 중요한 배경이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첨단 장비와 공정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의 자급 자족을 위한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중신궈지가 TSMC와 같은 최첨단 공정에서 대체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미국의 수출 통제 또한 장비 확보와 공정 발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중신궈지와 암호화폐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AI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 제약이 채굴 장비, 서버, 엣지 디바이스 등 일부 크립토 생태계와 연관될 수 있다. 최근 바이비트는 SMIC 주식 연동 무기한 계약을 상장했다고 전하며, 주식 시장의 실적 발표와 가격 변동이 크립토 레버리지 포지션의 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명시했다.

중신궈지는 13일 거래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14일에 실적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 설명회에서 AI 수요가 성숙공정의 가격과 가동률에 얼만큼 반영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