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담보로 사용하고 신용점수 대신 담보 감정과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준으로 달러나 유에스디코인(USDC)을 대출받는 제품이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담보 구조는 소비자 대출, 온체인 대출, 주택담보 대출에 따라 신용조회 여부와 청산 조건에서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스트라이크(Strike)는 비트코인 담보대출에서 연 9.5%부터 시작하는 APR과 최대 초기 LTV 50%, 개설 수수료 0%, 그리고 신용조회 없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출의 최소 금액은 1만 달러(약 1417만원)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APX Lending은 신용조회 없이 LTV 20~60% 범위로 대출을 제안하고 있으며, 미국 내 대출 최소액은 2만5000 USDC(약 3543만원)로 되어 있다. 피겨(Figure)는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담보로 하는 12개월 대출을 제공하며, 이 경우 50% LTV 기준 금리는 8.91%, APR은 9.999%에 해당하며 최대 초기 LTV는 75%로 설정된다. 흥미로운 점은 피겨가 이러한 대출 자격을 전통 신용점수가 아닌 암호자산 담보에 근거한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금융기관과의 상태 확인을 위한 소프트 크레딧 조회는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COIN)도 일부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자산 담보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에게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최대 500만 USDC(약 70억8500만원)를 대출해주고 있다. 이는 뉴욕을 제외한 미국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코인베이스의 대출은 베이스(Base) 플랫폼 상의 모르포(Morpho) 온체인 대출 프로토콜을 통해 운영된다. 코인베이스는 이전 1월 X 플랫폼에서 10억 달러(약 1조4170억원) 이상의 USDC가 암호자산 담보로 대출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레든(Ledn)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9.25~11.49% APR을 제공하며, 누적 대출 실행액은 110억 달러(약 15조58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레든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자 1244명 중 88%가 담보대출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이용자는 14%에 불과했다.

비트코인 담보대출의 핵심은 차입자의 과거 신용 이력보다 담보 자산의 가치가 얼마나 충분한지를 중시한다. LTV는 담보 가치 대비 대출금의 비율을 나타내며,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시 동일한 대출금에도 LTV가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전통적인 금융의 담보대출과 유사하지만, 담보가 변동성이 큰 암호자산이라는 점에서 더 세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스트라이크는 LTV가 70%에 도달했을 때 마진콜을 적용하고, 85%에서 청산 기준을 제시하는 반면, APX Lending은 LTV가 90%를 넘으면 청산 위험이 있음을 경고한다. 코인베이스 역시 LTV가 86%에 도달하면 청산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 담보대출이 곧바로 무신용 대출로 일반화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베터(Better)의 코인베이스와 연계된 주택담보 상품은 비트코인이나 USDC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지만, 최소 680 FICO 점수를 요구한다.

추가적으로 코인베이스와 베터는 2026년 3월 26일, 비트코인 또는 USDC를 담보로 다운페이먼트를 조달하기 위한 패니메이(Fannie Mae) 연계 구조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택담보 대출은 소비자 대출이나 온체인 대출보다 기존 금융 규정 및 신용 평가 절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업계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담보 대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마다 대출 한도, 비용, 보관 방식 및 청산 조건이 다르므로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위험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은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신용점수를 대체하는 것보다 담보의 가치 변동이 대출 위험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현재 스트라이크는 일부 미국 주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는 뉴욕을 제외한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APX Lending은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에서의 이용 가능성과 규제 문제는 각 상품을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