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SanDisk·$SNDK)는 최근 8개 고객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2027회계연도 비트 출하량의 약 50%와 2028회계연도 비트 출하량의 약 3분의 2를 계약적으로 확보했다. 이 조치는 낸드 플래시 사업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고객 수요를 보다 빠르게 생산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13일 샌디스크는 투자자의 날을 맞아 장기 성장 전략과 2028~2030회계연도에 대한 재무 프레임을 공개했다. 새로운 사업모델은 최소 물량 보장, 이행 가능한 계약 구조, 그리고 구조화된 가격 메커니즘을 결합하여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한다.

회사의 계약 기반 매출 규모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0-Q 보고서에도 명시되어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4월 3일 기준으로 샌디스크의 잔여 수행의무는 약 416억 달러(약 58조9472억원)이며, 이 중 약 15%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의 실적 발표에서 샌디스크는 최소 계약 매출이 약 420억 달러(약 59조5140억원)라고 밝혔다.

장기계약의 확대는 최근 샌디스크의 실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회사는 5일에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6500만 달러(약 12조7024억원)였으며, GAAP 순이익은 69억300만 달러(약 9조7816억원)라고 보고했다. 연간 매출은 202억4800만 달러(약 28조6904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3억~108억 달러(약 14조5951억~15조3036억원)로 제시되었다.

샌디스크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데이터센터, 엣지 기기, 그리고 소비자 저장장치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메모리 업황은 수요, 재고, 가격 사이클의 변동성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임을 인정했다. 따라서 장기계약을 통해 스팟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은, 가격 및 수요 변화에 보다 적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데이터 저장 장치의 수요는 AI 추론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2030년에는 기업용 데이터센터에서 플래시 시장의 총수요가 1.2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마켓워치는 샌디스크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약 6.8% 하락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반면, 배런스는 장기계약 모델이 마진에 대한 두려움과 보상을 둘러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계약은 매출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지만, 시장이 빠르게 호전될 때 스팟 가격 상승을 전부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재무 모델은 전방진술에 기반하고 있으며, 샌디스크는 수요, 가격, 고객 배정 시점, 공급망, 기술 전환, 경쟁 상황 등의 변수에 따라 실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샌디스크는 2025년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에서 독립적으로 분사한 후, 낸드 플래시와 데이터 저장 솔루션을 축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엣지 수요를 겨냥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반도체 공급망과 연관하여 메모리 업황과 데이터센터 저장장치 수요의 변동은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공동 개발한 10세대 3D 낸드 플래시 BiCS10의 상용화와 함께 향후 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