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가 최근에 강세를 보이며, 14일에는 장중 달러당 31.991 대만달러까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게 되었다. 이번 대만달러의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대만 주식 순매수와 MSCI 지수 리밸런싱, 그리고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포지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은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총 4거래일 연속 대만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 기간 동안 약 1,607억8,600만 대만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따라 8월의 총 누적 순매수액은 1,874억5,500만 대만달러에 달하게 되었다. 대만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대만달러 수요 증가가 현물 환율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번 흐름은 대만 증시와 외환시장이 동시에 외국인 자금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대만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달러를 대만달러로 환전해야 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대만달러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공급과 수요의 변화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MSCI 지수 또한 주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MSCI는 최근 분기 조정에서 대만 증시의 비중을 높였으며, 이로 인해 대만 시장의 신흥시장 지수 내 비율이 26.60%에서 26.85%로 증가했다. 그러나 MSCI 공식 자료에서는 6월 기준 대만이 27.3%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 변화에 대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대형주 및 중형주 중심으로 신흥시장 주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유동주식 기준 총 시가총액의 약 85%를 포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로,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대만달러 강세 쪽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에는 달러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명목 거래량은 약 80억 달러에 육박하였다. 올해 처음으로 풋옵션 거래량이 콜옵션을 초과하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대만달러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나 기업의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대만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높아지게 되면, 이는 대만달러의 가치 상승을 저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MSCI 비중 조정,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환율 뿐만 아니라 자금 흐름의 방향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는 원화와 대만달러의 움직임이 아시아 통화 흐름에서 가지는 상관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원화 강세가 대만달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이러한 동조화가 채택된 국제 결제 시장에서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대만달러 강세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스테이블코인 수급이나 달러 결제 거래에 미칠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14일 장중 달러·대만달러 환율이 31.991에 이른 점과 외국인 순매수 및 파생상품 시장의 동향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