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지점과 합작법인 15곳을 폐쇄했지만,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클라우드 및 AI 수요를 통해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애저(Azure)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로, 이러한 방식은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의 국산 소프트웨어 대체 정책,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제한 등의 제약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중국 시장 철수를 검토했으나, 현재로서는 철수 계획이 없다고 전해졌다. 이는 중국 정부와 공공 부문이 외국산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에게는 규제와 보안 심사, 기술 수출 제한 등의 여러 가지 장애물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의 해외 진출 기업들, 예를 들어 바이트댄스(ByteDance)와 쉬인(Shein)과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서비스 운영을 하기 위해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모델 접속에 대해 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적인 중국 내 사업은 축소하더라도, 중국 밖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글로벌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애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기업들이 이를 통해 서버, 데이터 처리,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 및 AI 모델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지 규제, 데이터 처리 비용, 접속 품질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내 엔지니어 인재를 계속 확보하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연구 개발 거점을 밴쿠버, 싱가포르, 도쿄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개발 역량을 전면적으로 포기하기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연구·개발 거점을 두면 특정 국가의 규제나 인력 이동의 제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동향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단순히 한 국가의 사업 소식으로 그치지 않는다.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는 글로벌 서비스 운영의 기본적인 비용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제공하는 인프라를 이용해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구조는 한국의 플랫폼 및 커머스 기업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선택할 때 마주칠 규제 및 비용 구조와 유사한 점이 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 전략은 철수와 확장이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 내 직접적인 사업을 줄이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됨으로써 지속적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