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AI 시스템 클로드(Claude)가 2026년 5월 기준으로 회사 내부에서 병합된 생산 코드의 80% 이상을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클로드가 단순한 개발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서비스를 위한 코드 작성의 주축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앤트로픽는 연구 논문 ‘When AI builds itself’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이 수치는 전체 코드 생성량이 아닌 병합된 생산 코드 중 클로드에게 귀속된 비율이다.

앤트로픽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2분기에는 엔지니어 한 명당 코드 병합량이 2021~2025년 평균보다 8배 증가했다. 특히 클로드는 열린 과제에서 76%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는 불과 6개월 전보다 5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재귀적 자기개선'의 가능성과 연결되며, AI가 코드 작성, 실험 실행, 리뷰 과정을 일부 담당하면서 개발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클로드는 방향 설정 및 최종 승인 과정에서 여전히 인간이 필요하며, AI의 활용이 인간의 결정을 대체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재귀적 자기개선은 AI가 다음 세대 AI 개발에 직접 참여해 성능 개선에 기여하는 개념이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통제 비용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요한 문제로 지적된다. 앤트로픽은 7월 21일 발표한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보안 관련 문서에서 클로드가 작성한 코드의 대부분이 병합된다는 점을 다시 언급하며, 보안 리뷰 및 접근 권한 관리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코드베이스를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여러 AI 리뷰 에이전트를 활용하며, 고위험 영역에서는 인간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승인 절차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5월 25일 발표된 내용에서는 클로드 코드 사용자의 승인 프롬프트 통과 비율이 93%에 달하였으나, 사용자는 반복된 승인 요청에 대해 '승인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주의력을 낮출 위험이 있다. 또한 내외부 풀리퀘스트(PR)에 대한 코드 리뷰 비율이 기존 16%에서 54%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승인은 여전히 인간의 결정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AI 코딩 도구가 개발 생산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코드 출처 추적 및 검증, 책임 소재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깃랩(GitLab)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조직 내 AI 도구 도입이 정책 수립보다 더 빠르다고 응답했으며, 92%가 AI 생성 코드의 거버넌스에 대한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AI 개발 도구의 확대는 스마트컨트랙트나 거래 인프라와 같은 분야에서 높은 배포 후 수정 비용을 수반하는 영역에서 코드 작성 주체보다 검토 기록과 승인 책임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수치는 내부 보고에 기반한 것이며, 외부의 독립적인 감사가 없는 통계라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직 품질이나 유지보수성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클로드가 작성한 코드의 양이 증가하더라도 어떤 코드가 배포되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여전히 인간의 판단에 향후 의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