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웨이브브릿지의 리포트 'Bitcoin Treasury 101'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채택하는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주저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기업의 재무 및 비즈니스 전략을 아우르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한국의 현실은 이와 상반된 상황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블록(Block Inc.), 테슬라, 일본의 넥슨 같은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사의 시가총액 중 60% 이상을 비트코인으로 채워 ‘비트코인 중심 경영’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산 가치와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통해 계속해서 신규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재투자하는 순환적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 2023년 이후 제도적 개선이 있었지만, 실제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한국의 상장사 중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약 3,000억 원에 불과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치이다.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비율이 35%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기업 차원에서의 실행은 저조하다.
이러한 저조한 실행의 주요 원인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한국 대기업의 수직적 지배구조가 비트코인 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의 계열사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그룹 전체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리스크를 우려하여 소극적인 태귀를 취할 수밖에 없다. 둘째, 한국의 임원층은 대다수가 50대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트코인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도가 낮아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환경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투자 성과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주 및 이사회의 비판을 두려워하여 실행에 나서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리포트는 비트코인 도입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공격적인 ‘비트코인 중심 경영’과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식이 그것이다. 공격형 전략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여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기업가치와 연계시키는 것이다. 반면, 보수형 전략은 잉여 현금을 활용해 소규모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기업은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향후 한국 기업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삼고자 한다면, 회계 기준과 신용 평가 체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재무 지표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비트코인 특화된 새로운 평가 지표가 필요하다. 웨이브브릿지의 리포트는 한국 기업들이 지금이 바로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이제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들은 소규모 비트코인 편입을 시작으로 데이터 축적 및 내부 합의를 진행하고 점차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야 할 전략적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의 비트코인 채택, 글로벌 추세와의 간극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