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함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또한 ‘한국형 ETF-STO 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3년 1월 주요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을 포함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승인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비제도화된 자산의 영역에서 벗어나 기관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변경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ETF의 거래 첫날에는 약 6조 원의 거래 규모가 이루어졌으며, 첫 분기에는 120억 달러(약 16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었다. 이와 함께, 미국은 ETF, 디지털 자산 수탁기관(Custody), 거래소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ETF-커스터디-거래’ 삼각축을 만들었다. 이러한 법적 감독체계의 안정적 구축은 자산 신뢰도를 높이고, 미국을 세계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중심국가로 부상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이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아, 디지털 자산 기반 ETF 출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코인거래소를 통한 직접투자 외에 대안이 없으며, 이는 가격 변동성, 시세 조작, 해킹 등의 구조적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특히, 알트코인 중심의 국내 시장은 디폴트나 기술 검증 미비 등으로 인해 투자자 보호가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안이 바로 증권형 토큰 발행(STO)이다. STO는 부동산, 지식재산권(IP), 탄소배출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하여 안정적인 기초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ETF를 구성하면, 고위험의 알트코인이 아닌 실제 자산에 기반한 투자 상품으로 전환되어 신뢰성과 규제 친화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K-컬처 자산을 STO화하여 ETF에 포함시키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웹툰, 게임의 저작권 및 지역 관광 자산 등을 토큰화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자본 흐름을 분산시키며, 지역경제와 문화산업의 동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동시에 팬들은 소비자에서 공동 투자자이자 자산 소유자로 나아가게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미국 등 선진국 못지않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국산화된 전략 수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문화와 지역 산업, 법제 기반 STO와 금융 기술을 결합한 독자적 모델을 마련함으로써,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경쟁에서 추종자가 아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 한국형 STO-ETF 모델 필요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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