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면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네이버가 핀테크, 블록체인, 이커머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양측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두나무는 공식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일부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1일에는 네이버가 두나무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하며 협업의 첫걸음을 내딛은 상황이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유통 인프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는 5천만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페이를 통해 강력한 간편결제망을 갖추고 있다. 이 두 기업의 기술이 결합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결제 및 금융 생태계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화폐와 1:1로 연동되어 가치 변동이 적기 때문에 송금과 결제에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변화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국정 운영 계획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을 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2단계 입법이 이르면 10월에 시행될 예정이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인가 요건 등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 마련은 기업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또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대응에 나선 상태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토스도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발행 및 유통, 결제, 송금 등의 업무를 통합하는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도 기존 금융 플랫폼과 기술 인프라를 활용하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비트, 즉 네이버의 시장 지배적 지위는 이들의 전략에 큰 변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결제 및 국경 간 송금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기능 확장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체계가 구체화됨에 따라, 기술력과 플랫폼 양면을 갖춘 기업들이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경쟁 구도는 단기적인 사업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을 놓고 기업 간 구조적 재편이 이뤄질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네이버, 업비트 인수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디지털 금융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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