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상장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사례를 분석하며, 현대 기업의 평가 방식이 수익 중심에서 자산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628,79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비트코인의 가치가 100만 달러에 달할 경우, 해당 디지털 자산의 가치는 약 6287억 달러, 즉 한화로 약 860조 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세계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권에 근접한 수준이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실제 순이익은 이러한 자산 가치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전통적 회계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인이지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재무 전략이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한 사례'로 분류하며, 기업들이 분기별 실적 성장보다는 비트코인 보유량에 집중하는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기 어려운 이유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은 비트코인에 대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과거 석유 산업에서의 투자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1980~2000년대 기간 동안 엑손모빌(Exxon Mobil)은 지하의 석유 매장량을 기반으로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했으며, 이는 물리적 자원에 근거한 미래 가치 선호의 결과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에 있어 극단적으로 높은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기업은 일반 주식이지만, 특정 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효과를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ETF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부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부채로 조달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주가의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디지털 석유'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인이지는 1980~90년대 세대에게 엑손모빌이 상징적인 기업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시장이 믿고 투자하는 '서사적 자산'이 시대 변천과 함께 교체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안정성, 부족성, 탈중앙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이러한 대리 기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단순한 기업 이상으로 하나의 '내러티브 그릇'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 기반의 가치 투자가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수익 중심이 아닌 자산 중심의 기업 평가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이동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을 넘어서 전체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암시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이 제도권의 수용을 이끌고 있다.

코인이지는 "20세기의 석유가 엑손모빌이었다면, 21세기의 디지털 석유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결론을 내리며, 이 변화가 이상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세대적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