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시스템 오류와 과도한 청산 문제로 인해 심각한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100% 관세' 발언이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패닉을 초래하며 바로 그 다음 날 급락 사태가 발생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2만6038달러에서 단 하루 만에 약 15% 하락하며 10만9000달러 초반으로 떨어진 것에서 그 심각성이 웅변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청산 사건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되었다. 통계를 보면, 24시간 동안 161만8240명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잃었고, 청산된 금액은 19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급격한 조정은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무더기로 청산시키며 시장 붕괴를 가속화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바이낸스의 가격 산정 시스템 오류가 일부 자산이 급격히 디페깅(가격 고정 해제)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는 담보 가치 이상으로 하락을 촉발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사태를 '근거 없는 공포 조장'(FUD)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판매 압박과 강제 청산을 이유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시스템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다. 크립토닷컴의 CEO는 규제당국에게 거래소의 운영을 면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며 거래 체결 가격의 정확성과 시장 지수 반영 여부에 대한 검토를 요구했다.

바이낸스는 사고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전액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공동 창립자인 허이는 공식 사과를 통해 "바이낸스의 책임으로 인한 손실에는 보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발생한 상황이 시스템 결함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자금 유입과 시장의 큰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불신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특정 자산의 상장 요구 조건과 관련하여 바이낸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최근 한 벤처 캐피탈리스트에 의해 언급된 바와 같이 바이낸스는 상장 과정에서 과도한 조건을 요구함으로써 탈중앙화의 정신에 반한다고 지적받았다.

이 같은 비판이 커지자, 바이낸스는 공정한 거래소로서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창펑 자오는 "상장 수수료 없이도 실력 있는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거래소에서 제안 받을 것"이라며, 시장의 다양한 모델 공존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이낸스는 확인된 손실에 대해 지원하기 위해 '투게더 이니셔티브'를 운영할 계획이며, 개인 투자자에게는 3억 달러 규모의 보상 기금을, 기관 투자자에게는 저금리 대출 펀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바이낸스의 위기 대응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