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금융당국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자금세탁방지(AML) 조사를 시작하면서, 바이낸스코인(BNB)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BNB는 이틀간 11.7% 하락하여 1,042.87달러(약 144만 1,000원)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가 정기적인 현장 감사임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인 '미카(MiCA)' 시행에 앞서 유럽 내에서 계속 영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점검의 일환이다. 프랑스 금융감독청(ACPR)은 바이낸스를 포함한 여러 거래소를 대상으로 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TF) 기준 준수 여부를 심층 검토하고 있다. 미카의 규정은 2026년 6월까지 EU 내 모든 암호화폐 사업자가 이에 대한 규정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바이낸스는 유럽 본사를 프랑스에 두고 있어 특히 높은 규제 기준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황은 바이낸스가 상당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주요 EU 국가들은 규제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감독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규제의 불균형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이번 조사의 배경에도 깊게 자리잡고 있다.

BNB의 가격 하락은 유럽 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 심리를 더욱 강하게 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올초 1,500달러(약 208만 5,000원)를 목표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이번 규제 이슈가 예상치 못한 상승 흐름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경우, BNB는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5월,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전 CEO가 미국에서 형사 기소됐을 당시, 경영 구조를 재편하고 프랑스의 감독 기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때 자오가 보유하던 대부분의 지분이 리화 허(Lihua He)와 유룽 옌(Yulong Yan) 등으로 교체됐다. 이는 프랑스 규정상 형사 기록 보유자가 지배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제한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감사 결과는 바이낸스의 유럽 내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몇 개월 간 바이낸스의 규제 대응 및 EU 면허 취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BNB의 시장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반대로 불이익을 받을 경우 가격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의 투자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향후 바이낸스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