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24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발생했던 35일의 최장 기록에 근접함에 따라, 관련 부처들은 심각한 마비 상태에 빠져있다. 현재 약 200만 명의 연방 직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중 90만 명은 강제로 휴직 상태에 있다.

이와 같은 행정 정지의 여파로 인해 중요한 경제 지표의 발표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평소보다 일주일 이상 지연되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오늘 저녁 공개될 CPI 지표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자산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수치가 전월에 이어 연속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웰스파고(Wells Farg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Sarah House)는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 일정은 변경되었지만, 인플레이션 자체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군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근원 CPI'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성명을 통해 "근원 CPI 증가율이 연 3.2%를 초과하거나 월간 상승률이 0.35%를 넘어서면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로 수치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달 후반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약 10만 6,000~10만 7,000달러(한화 약 1억 4,734만~1억 4,883만 원) 가격대에서 지지선을 확인하고 있으나, 지난 8월 CPI 발표 직후 급락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에도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다시 하락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 테드(@TedPillows)는 "이번 CPI 수치가 낮게 나올 경우 비트코인에 '매수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높게 나오면 또 다른 하락 압박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종종 시장 컨센서스를 역행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만큼, 예측이 불확실해질 여지도 존재한다. 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이 겹치는 이번 주는 비트코인 시장에 있어 중대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늘 밤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