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하자 소위 ‘떨어질 때 사자’라는 심리를 가진 개미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낙관론이 실제로는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는 경고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시장의 바닥은 공포가 만연할 때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은 최근 11만 5,000달러(약 1억 5,950만 원)에서 11만 3,000달러(약 1억 5,670만 원)선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소셜 미디어에서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급증했지만, 온체인 분석 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는 경고를 발송했다. 샌티멘트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의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가 심화될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샌티멘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진짜 매수 기회’는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공포를 느끼며 반등을 기대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즉, 시장이 FOMO에서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로 옮겨갈 때 강력한 회복세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심리적 저점과 기술적 저점이 일치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기술 분석가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현재 비트코인이 TD 시퀀셜(TD Sequential) 지표상 다시 한 번 ‘매도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최근 몇 개월 간 비교적 정확한 예측을 제공했으며, 7월 및 8월의 하락, 그리고 9월과 10월 초의 반등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마르티네즈는 “이번에도 패턴이 유지된다면 단기 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장했다.

또 다른 분석가인 닥터 프로핏(Doctor Profit)은 미 연준(Fed)의 양적 긴축(QT) 종료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이 시장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QT 종료가 즉각적으로 양적 완화(QE)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동성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리포 시장의 유동성 스트레스가 2019년 이래로 더 심각하며, 현재 자금 조달 상황이 거의 마비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QE 재개는 또 다른 경제 위기 발생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닥터 프로핏은 “지금은 통화 완화가 아닌, 통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정일 뿐”이라며, 주식과 비트코인 모두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동향은 전형적인 ‘개미 매수 vs 거시 유동성의 공백’ 구도로 요약된다. 단기적인 하락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정학적 변수나 연준의 실제 정책 변화가 시장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감정적인 추종보다 냉정한 데이터 분석을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