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사 직원들에 이어 중국 현지 직원들로부터도 성과급 인상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국내에서 발생한 보상 논란이 중국 생산기지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사업 전반의 인건비 구조와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채용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인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호황으로 인한 대규모 실적 개선과 성과급 지급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외 직원들 사이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현지 직원들 역시 본사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수준을 인지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채용 직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성과급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보너스 인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D램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최소 7000명이 근무하며, 삼성전자 시안 공장도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시안 공장에서도 최소 3000명 이상의 현지 채용 인력이 몸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같은 요구에 대해 "각 국가별 특성과 제도에 맞춰 성과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삼성전자는 "확인이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요구가 중국 사업장에 그치지 않고 다른 해외 사업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약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런 글로벌 생산 기지의 확대는 인건비 및 성과급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북미 및 유럽 사업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의 높은 기본 인건비가 성과급 증가가 기업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크게 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AI 반도체 산업의 호황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과급 인상 요구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직원들의 요구를 적절히 관리하면서도 인건비 최적화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