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취임 반년을 맞아 외교, 방위, 경제 관련 부처와의 면담에 집중적인 활동을 펼쳤다.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14개 부처의 간부들과 면담한 일수를 분석한 결과, 외무성 간부와의 면담이 41일로 가장 많았고, 방위성은 29일, 재무성 24일, 경제산업성 23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법무성, 디지털청, 부흥청과 같은 다른 부처와의 접촉은 매우 적었다. 사실상 다카이치 총리는 반년 동안 법무성과 관련 부처의 간부들과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의 비교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이다. 전직 총리 3인은 법무성을 제외한 다른 부처와도 한번씩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러한 면담의 편중은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타일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사히신문은 이전에 다카이치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정권을 운영하고 있으며, 측근 간의 소통만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점심 식사 시 혼밥을 하며 저녁 회식도 거의 하지 않는 등, 가까운 의원과의 소통도 주로 이메일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퇴근 후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의 간병을 맡고 있으며, 가사 일도 직접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병인이나 가사 도우미는 별도로 두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수면 시간이 2-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의 다중적인 역할이 부각된다. 그는 "가사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수면 시간이 짧다"며 "좀 더 많은 수면을 취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비공식적인 소통 방식으로 인해 당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기도 했다. 몇몇 의원들은 총리가 관저 내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다른 의원은 "뜻을 거스르면 목이 날아간다"는 표현을 사용해 다카이치 총리의 권위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카이치 정권에서는 총리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총리 주변의 한 인사는 다카이치 총리가 경제 정책, 2026 회계연도 예산안 편성, 두 차례의 미·일 정상회담, 중동 정세 대처 등의 이유로 외교 및 경제 관련 부처 간부들과 자주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부처에 대한 면담 편중은 필요에 따라 총리가 비서관을 통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