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과자는 현재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 기원은 1950년대 냉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선수가 소련 운동선수를 앞서기 위해 개발한 근육 강화제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다.
미국의 보디빌더이자 영양학자인 존 보슬리 지글러 박사는 2차 세계대전 참전 후, 경제적으로 회복 중인 미국의 역도 국가 대표팀의 영양학자로서 선수들의 근육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이를 통해 그는 최초의 합성 단백질 파우더를 개발하게 된다. 이 제품은 미국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소련 선수들에 맞서기 위한 '비밀 무기'로 여겨졌다.
지글러 박사는 1954년, 소련 선수들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사받아 근육량을 늘린다는 소문을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아나볼'이라는 근육 강화제를 개발했다. 디아나볼은 세계 최초의 스테로이드 약물로서, 운동선수들에게 큰 힘을 주었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 선수들은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처방량의 20배에 달하는 양을 복용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건강 문제에 휘말리게 되었다.
결국 197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테로이드를 금지 약물로 지정하게 된다. 지글러 박사는 자신의 발명품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운동계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황폐한 마음으로 미국 과학 대중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에 대한 자책을 거듭하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했다.
하지만 그는 단백질 파우더의 종자 또한 남긴 인물이었다. 지글러 박사가 맡고 있었던 역도의 선수 밥 호프만은 아는 것과는 상관없이 단백질 파우더의 유통에 큰 발판을 마련했는데, 그는 단백질 파우더를 대중에게 알리고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데 힘썼다. 1950년대 초, 선수들이 스테로이드의 성과를 단백질 파우더로 오인하게 되면서, 호프만은 자신이 개발한 '하이 프로틴(Hi-Protein)' 제품을 대대적으로 판매했다.
이 후 하이 프로틴은 빵 및 과자에 혼합되어 최초의 단백질 과자인 '하이 프로틴 퍼지'로 거듭났다. 호프만은 달콤한 과자에 단백질 파우더를 추가하여 불쾌한 맛을 상쇄시키고,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단백질 과자는 단순한 운동 보충제를 넘어 대중의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기업들은 단백질 제품의 개발에 전력투구하였고, 시장은 급속히 확장됐다. 현재 단백질 시장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8년 800억 원대에서 2023년에는 4500억 원대로, 미국은 2022년 12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33년에는 2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는 그 발명 초기에는 냉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사랑받는 건강 간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비록 지글러 박사는 '스테로이드의 발명가'라는 오명을 남겼지만, 그의 발명은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냉전의 산물, 단백질 과자의 탄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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