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인근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에 옷이 끼인 40대 남성이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18분 동안 방치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 여러 행인이 남성 곁을 지나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모습이 찍혀 현지에서 방관 논란을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월 27일 오전 5시경 매사추세츠주 서머빌의 MBTA 데이비스역에서 발생하였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스티븐 맥클러스키(40)는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중 하단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그의 옷이 에스컬레이터 기계부에 걸려 목을 조여 숨이 막히게 되었다. CCTV 화면에는 그가 다리를 움직이며 빠져나오려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한 남성이 들어와 일차적으로 도와주려 했지만 곧 현장을 떠났고, 이후에도 10여 명의 행인이 지나쳤다.
사고 발생 후 최초로 911 신고가 접수된 것은 약 18분 후였으며,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것은 신고보다도 더 시간이 걸렸다. MBTA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것은 사고 후 22분이 지난 뒤였으며, 그 사이 구조대가 도착했을 시 맥클러스키는 이미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구조대는 그의 착용한 옷이 에스컬레이터 내부로 말려 들어가 목을 조이고 있었고, 등 피부도 기계에 심각하게 다친 상태였다고 보고했다. 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일시적으로 맥박을 회복시킨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맥클러스키는 3월 9일에 사망했다.
유족은 이번 사고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당국과 주변 시민들의 반응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맥클러스키의 어머니는 "아무도 아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누군가 단 1분만 시간을 내줬다면 그가 오늘 여기에 있었을 것"이라고 슬픈 마음을 토로했다. 여동생 역시 "왜 형의 죽음을 막지 못했는지 알고 싶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에스컬레이터 전문가는 현지 언론에 "대중교통 기관은 승객 안전에 대해 높은 의무를 진다"며 "22분의 대응 시간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TA 측은 이 사건을 "끔찍한 사고"로 평하며, 비상 상황 시 에스컬레이터의 상하단에 위치한 빨간색 'STOP' 버튼을 누르는 등의 시민들의 빠른 신고를 강조했다.
현재 MBTA는 사고 후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운행 중단하고 점검했지만 별다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현재 현지 검찰은 맥클러스키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보스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구조 지연 및 방관 문제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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