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차인 '루체'를 공개했지만, 소비자와 투자자 양측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페라리 주가는 이 발표 이후 8.5% 하락하며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페라리의 새로운 전기차 개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많은 누리꾼들은 '브랜드에 대한 모욕', '충격적으로 밋밋하다', '전기차라면 페라리의 부각된 엔진 소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는 페라리의 전통과 이미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디자인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페라리의 전 회장인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우리는 전설을 파괴할 위험에 처했다"며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그는 페라리를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로 부활시킨 주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디 몬테제몰로는 신차에서 페라리 로고를 떼어낼 정도로 현재의 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엔진 소리가 사라지는 전기차 특성상 페라리의 '스릴'이라는 부분이 대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페라리와 경쟁하는 람보르기니는 처음으로 발표하기로 했던 EV '란자도르' 프로젝트를 결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의 전기차 혁명에 적잖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현재 슈퍼카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조심스러운 태도가 엿보이고 있으며, 로터스, 애스턴 마틴, 맥라렌 등 다른 제조사들도 EV 출시 시점을 2030년대 이후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페라리 루체의 이탈리아 시장 가격은 55만 유로(약 10억 원)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고급 슈퍼카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대에 해당한다. 브랜드 분석가는 "페라리는 기존 고객의 의견보다는 혁신적인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으며, 특히 실리콘밸리의 젊은 기술 창업자들이 주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라리의 첫 전기 차가 가져올 미래의 방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은 앞으로의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의 가치와 첨단 기술 사이에서 페라리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페라리의 첫 전기차,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혹평받아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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