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과 셰브런을 포함한 주요 석유업계의 고위 임원들이 현재 석유 재고가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에너지 위기가 각국 정부 간의 전략적 원유 비축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22일,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엑손 주유소에서 이러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는 '번스타인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시장 완충 장치와 충격 흡수 장치가 계속해서 소진되고 있다"며 이미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크게 약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내에 원유의 현물 가격이 더욱 직접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오는 6월과 7월에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가 언급한 완충 장치에는 전쟁 이전에 쌓아놓았던 원유 재고, 미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산 제재 대상 원유 공급이 포함된다. 이러한 요소들이 원유가 올라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이 마저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감소한 원유 공급량은 하루에 1,200만에서 1,300만 배럴에 달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도했다.
각국의 원유 비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 또한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중동 석유 및 가스 인프라의 파괴에 따른 복구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엑손모빌의 수석부사장인 닐 채프먼은 "우리의 재고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감소 중"이라며 현재 상황이 "정말, 정말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하면 현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16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한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CEO 술탄 알 자베르는 최근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에너지 공급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누적된 원유 공급의 약 10억 배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가 계속될 경우 매주 추가적으로 1억 배럴이 더 유실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원유 수송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이 종식되면 유가와 물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 전쟁이 끝난 후 석유와 가스 가격이 "매우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으며, 시장은 이후 충분한 공급 상황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과 셰브런, 석유 재고 소진 경고…"에너지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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