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이투리주 몽그왈루 지역의 금광촌에서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시신이 운구되는 상황에서도 금을 캐기 위해 진흙탕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마을의 외곽에서는 수십 명의 주민이 하천에서 퇴적물을 퍼 올리며 수은을 사용해 금 입자를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노동 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에볼라 발병 지역으로 지목된 몽그왈루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숙소 인원 축소 등의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유엔 평화유지군의 장갑차가 거리를 순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 내 유흥업소는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몽그왈루는 전국 각지와 인접 국가에서 광부와 상인들이 모이는 금광 도시로, 이처럼 잦은 인구 이동과 밀집 노동 환경이 에볼라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에볼라 발병이 2월경 시작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민주콩고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공식 에볼라 확진자는 381명이며, 이 중 64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에볼라가 존재하지 않거나 국제 구호 단체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이를 만들어낸 것이라 믿고 있어 방역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방역의 효과는 미흡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에볼라 환자 수가 향후 3개월 안에 2만 명을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최악의 에볼라 사태와 비견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주콩고는 52년 만에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인데, 에볼라는 국가의 스포츠 행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민주콩고 축구대표팀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21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선수단의 입국을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발령하였다. 일정상 오는 18일에 포르투갈과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민주콩고 대표팀의 미국 입국 여부에 대해 미국과 FIFA는 예외 조항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