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무단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영상과 관련해 주일 미국 대사관에 여러 차례 항의 내용을 전달했다.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주인공처럼 주황색 의상을 입고, 닌자가 사용하는 손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기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저작권 보호를 주장하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쿨재팬'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오노다 기미 상관은 기자회견에서 "저작물 사용 시 권리자의 허가를 받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이는 개인이나 공공기관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콘텐츠 무단 도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 백악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습 장면과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영상을 교차 편집한 홍보물이 게시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유희왕'의 저작권사를 대변한 측은 "원작자 및 제작진은 해당 영상과 완전히 무관하며, 어떠한 지식재산권(IP) 사용 허가도 한 적이 없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 일본 만화 팬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그들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를 통해 트럼프에게 만화 캐릭터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팬들은 '드래곤볼', '유희왕', '나루토' 등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한 백악관의 공식 SNS 계정에 대한 항의를 담은 청원을 제기했으며, 이 청원에는 2만 명 이상의 서명이 모였다.

일본 사회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국가 이미지 및 경제적 가치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는 오랫동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를 '쿨재팬' 전략의 중심으로 삼아 육성해 왔으며, 이러한 창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 정부의 항의와 만화 팬들의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활용 방식이 역사적으로 저작권 문제를 야기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