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상청이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공식적으로 발생했음을 선언하며 올해 호주에서 발생할 폭염과 산불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기적으로, 70년 만의 최악의 경고가 발효된 이 시점에서, 기상청은 전례 없는 온도를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영국의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엘니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기후 현상으로, 이를 통해 더 덥고 건조한 기후가 야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변화와 함께 엘니뇨가 합쳐짐으로써 호주는 가뭄과 폭염 같은 극단적인 기후 조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수온 상승으로 인한 대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고 있다. 또한, 기압과 구름 분포도 엘니뇨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엘니뇨가 강하거나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예측 모델의 절반 가량이 1950년 이후 관측된 최고수준에 다가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엘니뇨의 강도가 호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엘니뇨의 강도는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얼마나 평균보다 높은지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과거 엘니뇨 현상은 겨울과 봄철에 호주 동부 지역의 강수량 감소와 남부 지역의 평균 기온 상승, 그리고 맑은 날씨로 인한 서리 위험 증가와 함께 나타나왔다. 그러나 기상청은 기후 변화가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는 과거의 패턴이 미래 영향을 예측하는 데 신뢰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엘니뇨는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후 변화와 관련이 깊다. 특히 호주에서는 산불 위험 증가와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 백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펠리시티 갬블 호주 기상청 장기예측 기술 책임자는 "이번 엘니뇨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한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해양에서는 전례 없는 온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폭염과 산불의 영향을 더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이 이미 엘니뇨 발생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후예측센터는 11일 엘니뇨가 시작되었고, 올해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슈퍼 엘니뇨는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일본 기상청(JMA)도 올봄부터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엘니뇨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더 강력한 기상이변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높은 기온과 강한 가뭄, 더 심각한 홍수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 엘니뇨로 인해 내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주 기후단체 클라이밋 카운슬은 엘니뇨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호주에 심각한 “위험한 이중 충격”을 안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만다 맥켄지 클라이밋 카운슬 대표는 "엘니뇨의 기후 오염과 연관된 이중 타격이 많은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수많은 농민들이 가뭄 상황에 놓여 있으며, 도시 주변 숲 지역 주민들은 더욱 위험한 산불 환경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 기상청, 엘니뇨 공식 선언…폭염과 산불 위험 증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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