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출신의 리즈충이라는 40대 남성이 24년 전의 펜팔 친구를 찾기 위해 3000㎞를 여행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잊지 못하는 청춘의 소중한 기억이 담겨 있다. 이번 사건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보도되었다.
리즈충은 2002년 중학교 3학년 때 국경을 넘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얼음비'라는 이름의 여학생과 친구가 되었다. 그가 처음 작성한 편지에서는 자신의 상상 속 광시성 구이린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긴밀한 교감을 시작했다. 비록 구이린을 직접 가본 적이 없었지만, 그는 새로운 친구에게 자신의 고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얼음비는 빠르게 답장을 보내며 자신의 가정과 지역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녀는 멀리서 들리는 양과 소의 울음소리, 그리고 달리는 말발굽 소리에 매료되었다고 표현하며, 리즈충에게 직접 초원을 방문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의 연락은 서서히 끊어졌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얼음비의 주소가 변경되었고, 사용하던 채팅 앱 계정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2023년, 리즈충은 중국 전역을 자동차로 여행하던 중 우연히 내몽골을 지나던 길에 얼음비가 편지에서 묘사한 초원을 떠올렸다. 그러나 겨울 날씨 때문에 푸른 초원을 볼 수 없었다. 이 경험이 그에게 다시 한 번 친구를 찾기로 마음먹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즈충은 올해 6월 부모와 함께 내몽골을 다시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직접 얼음비가 언급했던 드넓은 초원과 가축들을 목격했다.
그의 계획은 더 나아가 24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를 직접 찾아가는 것으로 발전했다. 얼음비는 자신의 본명이 '딩쿤'이라고 밝힌 바 있어, 리즈충은 여행 마지막 날 딩쿤이 다녔던 중학교의 교사에게 정보를 요청했다. 교사는 딩쿤이 활발하고 말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회상하며 도움을 주었다.
리즈충은 자신의 여정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였고, 이 게시물은 6만2000개의 '좋아요'와 70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다. 많은 누리꾼들이 자신의 펜팔 경험을 떠올리며 그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30년 전 펜팔 친구가 생각나는데, 당시 답장을 받기까지 한 달이 걸리곤 했다"라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런 반응은 그의 여정이 단순한 친구 찾기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의미 있다.
현재 브이로거로 활동 중인 리즈충은 딩쿤의 현재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고, 다만 연락이 닿는다면 딩쿤과 가족을 광시로 초대해 여행 경비를 부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여정을 통해 “그는 내가 사귄 친구들 중 가장 멀리 떨어진 친구였다”며 “내 청춘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24년 만에 펜팔 친구를 찾아 3000㎞ 이동한 중국 남성, 누리꾼들 “낭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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