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상황은 다소 어둡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급감하여 하루 평균 14척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전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166건 중 단 두 건에 불과해, 이란이 관리하는 해상 통로로의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의 전력이 이란의 해양과 공중 군사력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통한 위협으로 선사와 보험사들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은 결과적으로 해협 내에서의 통행을 상당 부분 좌우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 11척이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선택했으며, 나머지 선박들은 위치 추적 장치를 꺼둔 채 운항해 실제 통항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과의 협상 중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기대를 대폭 낮추고 있다.

특히, 이란의 공격 재개로 인해 6월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해협 개방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그 합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해군이 보호하고 있는 오만 연안 항로는 선박들에 의해 외면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경로가 사실상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 해군과의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이유는 선박과 보험사들이 스스로 통항을 포기하게 만드는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워싱턴의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이란의 위협이 실제적인 물리적 위험을 넘어선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유조선들이 이에 따른 위험 대비 보상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 보험료가 급등하여 현재 선박 가치의 최대 10%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전쟁 전 약 0.25%에서 최대 40배나 오른 수치로, 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의 경우 추가 보험료가 300만에서 1000만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수반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현재의 상황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다시 폐쇄된 상태로 평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실제 해상 상황 간에 큰 괴리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란의 위협과 높은 보험료는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