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유럽의 하늘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역사적인 천체 쇼는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서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관측되었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95% 이상의 부분일식이 목격되었다. 영국에서는 약 96%, 프랑스에서는 99%의 태양이 가려졌고, 이는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앞으로 50년간 다시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의 그리니치 왕립천문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늘을 주목했다.
이날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하늘이 뚫린 곳으로 몰렸으며, 특수 안경의 수급이 부족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어린이들은 종이 상자와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해 직접 만든 도구로 간접 관찰에 나섰고, 전문 장비를 갖춘 천문 애호가들도 대거 등장했다. 해가 완전히 가려지고 몇 분간의 어둠이 찾아오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스페인 북동부의 메디나셀리에서는 관찰을 위해 몇 시간 전에 자리를 잡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마드리드에서 이 마을로 온 아카타 봉크 교수는 "해가 사라지는 순간이 정말 짜릿하다"고 전했으며, 가족과 함께 캠핑카로 찾아온 이탈리아인 세르조 씨는 "이런 기회를 다시는 경험하기 힘들 것"이라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란드 동부 리페피요르드를 지나던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도 바다 한복판에 멈추어 승객들에게 개기일식을 보여주었다. 크루즈 선장은 "승객들이 좋은 자리를 요청하며 모두가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날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40만명의 아이슬란드에는 최대 8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레이캬네스바이르의 70개 객실을 가진 호텔이 만실이 된 경우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회담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숙박비는 급등하여, 레이캬비크의 평균 1박 요금이 약 1012달러(약 143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올랐다.
스페인 정부는 최대 600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긴장하고 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상황에서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어, 경찰 3만 3500여 명이 관측 지역과 진입로에 배치되었다. 스페인 내무장관은 "극도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였다.
이베리아 반도가 개기일식을 경험한 것은 1912년 이후 114년 만으로, 다음 개기일식은 오는 2027년 8월 2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2028년 1월에는 태양 주변에 고리가 나타나는 금환 일식도 발생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음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을 뒤덮은 '천체 쇼', 개기일식에 수백만명이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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