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여름철 지하철 승강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겨울철 난방에 활용하는 혁신적인 실험에 착수한다. 이는 지하 180m 깊이에 열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인근 건물의 난방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러한 열에너지 네트워크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해 브루클린브리지-시청·체임버스스트리트역에서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약 80만 달러, 즉 한화로 약 1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뉴욕주 에너지연구개발청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질 예정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2024년 초 자체 설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름철 뉴욕 지하철 승강장은 온도가 약 38도까지 상승하는 경우도 많아, 이를 두고 맘다니 시장은 ‘지하 사우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용이하지 않았던 기존의 승강장을 개선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임버스스트리트역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지하철역으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열을 지하에 저장하기 위한 구멍을 500~600피트(약 152~183m) 깊이로 뚫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승강장에서 흡수된 열은 배관을 통해 지하에 저장되고, 겨울철에는 인근 시 소유의 건물 난방에 활용된다. 비슷한 기술은 뉴욕의 세인트패트릭대성당과 유럽 여러 도시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최고경영자 잔노 리버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뉴욕의 다른 지하철역에서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면 이 기술은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의 특성상 승강장의 냉방이 어려웠던 이유는, 개방된 구조와 복잡한 설비 때문이며 전동차에서 방출된 뜨거운 공기가 역과 터널로 흘러나가면서 승강장 온도를 높이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욕시는 겨울철 난방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뉴욕시는 여름철에 쌓인 열이 겨울철의 난방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승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