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측의 평화협정 체결 조건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며, 젤렌스키가 원한다면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내줬던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은 불가능하다"며 전쟁의 시작을 상기시켰다. 그는 어떤 사항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할지, 끝낼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지역으로, 이 지역은 양국 간의 갈등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실시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을 전체적으로 양보하고, 크림반도의 정식 편입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반대하면서도, 나토와 유사한 형태의 집단 방어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및 미국의 안전 보장에는 동의했다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가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이 궁극적으로 미국에 큰 영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멍청이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들과의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으로, 이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3자 정상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의 주요 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상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방문 전 입장 논의를 위해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참석국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협상 참여 보장, 우크라이나 내 살상 중단,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아리안나 포데스타 유럽연합(EU) 집행위 부대변인은 "이번 논의는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지하기 위한 단합의 표현"이라며, 살상 중단과 제재를 통한 대러 압박 유지, 우크라이나의 영토 결정권 보장이라는 핵심 의제를 지적했다.
트럼프, 젤렌스키에 “원한다면 전쟁 즉시 종료 가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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