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집에서 총기 사건 생존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카 매클라우드라는 한 어머니는 자신의 7세 딸에게 숨을 참으며 죽은 척하는 방법과, 다른 사람의 피를 묻혀 상처 난 것처럼 위장하는 교육을 시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34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매클라우드는 지난해 조지아주의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이후 이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사건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이 훈련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 사건에서는 어린이 두 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알려졌다.

매클라우드는 자신의 훈련 영상이 자녀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훈련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과연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훈련이 아이들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트라우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애니 앤드루스 소아과 의사는 "아이가 총기 대응 훈련에 참여해야 할 경우, 반드시 질서 정연하고 나이에 맞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많은 학교에서는 총기 사건 발생 시 문을 잠그고 교실 안에서 숨어있도록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가정에서도 추가 훈련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도망가는 방법과 숨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미국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안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만 44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중 절반이 학교 내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사건들로 인해 총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결국, 괴로운 현실 속에서 생존 훈련을 선택한 미국 부모들의 고민과 선택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잡하고도 긴급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대응이 과연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또 다른 트라우마를 유발할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