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중·러 간의 결속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중국이 전략적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들이 나란히 참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김정은의 방중이 최근 북·러 군사 동맹과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이 중국에게는 자극적이었던 반면, 이번 방문으로 중국이 이를 무시하거나, 적어도 일시적으로 용서하기로 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북러 간의 관계가 지정학적 필요에 의해 형성된 것임을 지적하며, 중국이 미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판단하면서 북러 관계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한 익명의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북러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며, 북러의 행동이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가 많더라도 협력 관계를 포기할 수 없는 딜레마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는 김정은의 방문이 북·중 간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신호일 수 있으며, 북한이 북러 관계를 고려하면서도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분석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협력이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 복잡함을 주리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추재우 경희대 교수는 사상 첫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으며, 이 회담이 미국의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북·중·러가 향후 미국과의 문제에 대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성현 조지 H.W. 부시 미·중 관계재단의 선임 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이 신냉전의 공식적인 시작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러 군사 협력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역적 불안정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와 관련된 국제적 비난의 초점을 중국에서 러시아로 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은 여러 면에서 북·중 관계의 변화와 그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협력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혔음을 알 수 있으며, 지역 안보 및 국제 관계에서의 역학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