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또한 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 우크라이나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우크라이나 패싱" 우려감을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NBC 뉴스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비슷하지만 더 강력하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규모는 훨씬 크며, 러시아군의 전투력은 세계 2위에 달한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 정상회담 직후 진행되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제공하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오'라고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예'라고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휴전이 지지부진할 경우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이 "긴장의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우리에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하고 그 미사일을 사용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평화 협상이 양측 당사자 없이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원한다면 모든 당사자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며, 부다페스트 회담에 대한 참여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드론과 미사일로 집중 공격한 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시점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그는 "우리는 전쟁에서 지고 있지 않으며, 푸틴이 이기고 있지도 않다"면서, "러시아는 전선에서의 약세를 공습으로 보완하려 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 우리를 겨냥한 에너지 재앙을 초래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휴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지금의 위치를 지켜야 하며, 푸틴에게 더 이상 무엇을 내줄 수 없다"며 "미사일과 드론 아래에서 평화 협상은 열릴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가 긴장 상태에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성명이 평화 협상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