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이번 시위는 50개 주의 주요 도시에서 일어난 것으로, 트럼프 정권의 통치 행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미시건주립대의 국승민 정치학 교수는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시위의 배경을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반발이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본래 영국의 왕정에 반대하여 설립된 국가이기 때문에 '노 킹스'라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위의 규모가 커진 이유는 전반적으로 트럼프 정권의 통치 방식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 교수는 "트럼프 1기 정권 기간 동안에는 '여성행진(Women's March)'과 같은 대규모 시위가 있었으나, 2기 정권 초반에는 그러한 활동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반트럼프 유권자들 사이에 의구심이 커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불만의 표출 욕구가 점차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위의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상하원을 포함한 공화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과 그에 따른 탄핵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릴 이유가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국 교수는 "현재의 정치적 환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기반을 확립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위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대중의 비판도 언급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노동 시장 악화로 인해 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국 교수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감내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심화되거나 본격적인 경제적 불황이 닥친다면 지지층도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노 킹스' 시위는 18일(현지시간)에 진행되었으며, 시위대는 군대의 동원, 법원 판결 무시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권위주의적이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들은 나를 왕으로 지칭하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반응은 굳건한 지지 기반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여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시위는 트럼프 정권 비판의 상징적 사례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의 정치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