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와 스페인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하루 만 보를 걷는 것 자체보다 걷는 패턴이 심혈관 질환(CVD) 및 사망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3만3000여명의 참가자들을 9.5년간 관찰하여 그들의 걷기 패턴과 심혈관 질병, 사망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특히 걷기 시간이 어떻게 나누어지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하루 걷는 걸음 수가 동일하더라도, 짧게 여러 번 걷는 것보다는 한 번에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연구에 의해, 10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사람들은 5분 미만으로 자주 걸어 다니는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이 최대 80%까지 낮아질 수 있음을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은 5분 미만 그룹에서 4.6%로 가장 높고, 5~10분 미만 그룹이 1.83%, 10~15분 미만 그룹이 0.84%, 15분 이상 그룹이 0.8%로 나타났다. 또한, 심근경색과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누적 위험 역시 5분 미만 그룹은 13.03%로 가장 높고, 15분 이상 그룹은 4.39%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걷기 총량이나 걸음 수에만 초점을 맞추고, 걷기 패턴의 중요성을 종종 간과한다"며, "하루에 한 번 이상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패턴을 채택하면 심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매튜 아마디 박사도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여러 번 짧게 걷기보다는 일정 시간 연속으로 걷는 것이 건강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매일 10~15분의 연속 걷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보다 많이 걷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에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점심 후 주변을 15분간 산책하기, 친구나 가족과 함께 걷기 코스를 정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간단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걷기가 단순한 운동 이상임을 시사하며, 건강한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즉, 단순히 걷는 총량에 집중하기보다 걷는 방식과 시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