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저조한 지지율과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외교 무대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협상가'이자 '평화 중재자'로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제 협상과 평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장기적으로 그의 외교적 유산을 쌓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특별연설을 하며 아시아 순방을 통해 체결한 다양한 무역 협정과 투자 유치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교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셧다운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SJ은 이러한 대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집중하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외국 정상들과의 화려한 협상을 벌이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의회와의 갈등,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는 정치적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국내 문제 해결보다 국제 협상의 성과를 더 오래 기억한다"며 "레이건 대통령의 의료 정책은 잊히는 반면, 베를린 장벽 철거를 요구한 연설은 기억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통해 더 큰 영향력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순방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회 협의에 소홀한 채 하마스 및 중국과의 대화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야당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 휴전 중재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문제를 외교 목표로 삼고 있으며,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종전을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서의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내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이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내부 문제 해결보다 외교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果たして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