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인도 시크교도 2100여명에게 비자를 발급하여, 자국에서 열리는 종교 축제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무력 충돌 이후 양국 간의 교류가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여섯 달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10월 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주재 파키스탄 고등판무관실은 공식적으로 비자 발급 사실을 발표하였다. 인도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인도 정부가 선별된 단체의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새로운 비자 발급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시크교 창시자 구루 나나크의 탄생기념일을 기념하는 축제에 맞춰 이뤄진 것이다.

과거 9월 22일, 구루 나나크의 기일 행사를 맞아 인도 정부는 자국 시크교 신자들의 파키스탄 방문을 통제했던 바 있다. 이는 5월 발생한 무력 충돌 이후 양국 간 여행이 중단되면서 시크교도들의 종교적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묘사되었으며, 당시 파키스탄의 시크교 사원 관리 위원회는 이러한 인도 정부의 조치를 비판한 바 있다.

물론, 5월의 무력 충돌 이후에도 파키스탄은 시크교 순례 전용 통로인 '카르타르푸르'를 개방하며 교류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최근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창시된 시크교의 역사적 맥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크교는 개인의 해탈을 추구하는 종교로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요소가 융합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약 3천만명의 신자가 존재하며, 이들은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시크교의 독립운동이 일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해외에 정착한 많은 시크교도들이 분리주의 운동에 가담하고 있다. 이는 인도의 통제와 탄압을 피해 발생한 현상으로, 갈등의 재부각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부터 비롯된 갈등 상황 속에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 테러로 26명이 사망하였고, 이후 양측은 5월에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격렬한 충돌을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흘 만에 휴전이 이루어졌지만,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비자 발급 결정은 두 국가 간의 심각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종교적 연대와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국제 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양측의 관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이 시점에서의 종교적 행사와 참석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