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현에서 야생곰의 습격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2023년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총 172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피해는 기후 변화와 서식지 확대로 인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생곰이 인간 거주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키타현의 스즈키 겐타 지사는 지난달 28일 일본 방위성을 방문해 야생곰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와 협의한 결과, 자위대의 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는 곰 피해가 지자체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아키타현에서 보고된 곰 습격 피해자는 54명에 이르며, 지난해 총 사상자 수 11명과 비교해 급증한 상황이다. 곰 목격 보고 건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보다 6배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키타시와 그 주변 지역에서도 곰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가즈노시의 한 민가에서 85세 노인이 곰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아키타역 인근 공원에서도 곰이 반복적으로 목격되어 잠시 폐쇄 조치되었다. 나아가, 아키타현 외에서도 이와테현, 홋카이도 등 북동부 지역에서 야생곰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사상자는 올해에만 172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야생곰의 습격이 기후 변화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생곰은 10월 하순부터 겨울잠을 준비하는 시기에 들어가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기온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어 곰의 활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곰들은 민가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식량 부족 문제는 곰의 이동 패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일본은 태풍의 영향으로 너도밤나무 열매와 같은 야생곰의 주요 먹이가 부족해짐에 따라, 이들이 더욱 자주 민가로 이동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환경성은 "기후 변화와 도토리 출하 감소로 야생곰들이 도시로 내려오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처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은 일본 농촌 지역의 소멸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야생곰과 인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 소멸로 인해 곰들이 농촌 외곽 지역까지 출현하게 된 것이며, 이는 일본 사회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로 분류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야생곰 출몰 현상은 지방 소멸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을 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