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는 10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2월 이후로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에 해당하며,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매출 성장률이 감소한 것은 TSMC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주목할 만한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하여 TSMC의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인 16%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산업에 대한 고평가 우려는 계속해서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AI 투자 열풍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시장의 긴장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사이언 자산운용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AI 관련 주식에 대한 불안 심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내년에만 AI 인프라 구축에 4000억 달러(약 583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는 올해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사업은 매달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AI에 대한 거품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TSMC의 웨이저자 CEO와의 회의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웨이 CEO는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생산 능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히면서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세계는 AI의 잠재력을 아직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AI 산업의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CEO들의 발언들은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편 TSMC의 매출 실적은 그 자체로 중요한 지표지만, AI와 반도체 산업의 형세에 따라 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앞으로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관련된 논쟁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복잡한 경제 환경 속에서 TSMC의 향후 수익성 회복 여부는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