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이 보스니아 전쟁 기간 동안 자행된 민간인 사냥 관광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이어진 사라예보 포위전 동안 이탈리아를 포함한 서방 국가의 부유한 개인들이 해당 지역의 민간인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의혹에 관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의 이 시기에는 끊임없는 포격과 저격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사냥 관광객'들은 세르비아계 보스니아군에 돈을 지불하고 사라예보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총을 쏘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이번 수사는 밀라노에 거주하는 작가 에지오 가바제니가 수집한 정보로 시작되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통해 이와 같은 사건을 처음 접했고, 2022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사라예보 사파리’를 본 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가바제니는 수사에서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서방 국가의 개인들도 민간인 사격을 위해 거액을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러한 사냥 관광객들에 대해 “정치적이나 종교적인 동기는 없었으며, 단지 재미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이곳에 왔던 부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들이 마치 사격장이나 아프리카 사파리에 가는 것처럼 여겨지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사건은 해외 관광과 전쟁의 비극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한 상황으로, 전쟁 중 민간인에 대한 폭력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었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이는 전후 복구 및 사후 평가에 있어 중요한 반성과 재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는 특히 과거 전쟁의 잔재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이러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제 사회가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어떻게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로 주목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