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급속히 꺾이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의해 금리선물시장이 보여주는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45.8%로 낮아졌으며, 이는 한 달 전인 88.2%와 비교해 보폭이 뚜렷하게 줄어든 수치이다. 이와 함께 금리 동결 가능성은 54.2%로 상승하면서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일부 Fed 위원들이 내달 10일 예정된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의 과도한 완화는 지양해야 한다"며 현재의 정책 금리가 "제약적과 중립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노동시장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다"고 진단하며, 경제적 모순이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서 Fed는 최근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회의에서는 의견이 세 분화되며 이례적인 갈등이 발생했다. 통화정책에 우호적인 피사 대 관련 인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반면,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지지하는 등 Fed 내부의 시각 차이가 확대되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투표 후 "12월 인하는 이미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시장에서 Fed의 신중한 접근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부진한 경제 지표가 나오면 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사고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일부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동통계국(BLS)의 9월 고용보고서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지표에 대한 발표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는 Fed 위원들이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기 위한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할 것으로 보인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가장 분명한 점은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Fed가 금리 인하에 신속하게 나서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라며 "서비스 분야의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9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3% 상승하여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만약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내부 반대가 커질 위험이 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일부 이들은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 이사 세 명이 동시에 반대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현재 월가는 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