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금융위기가 약 2500조원 규모의 사모대출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금융 시장의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으며, 포트폴리오의 20%를 현금으로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건들락은 블룸버그 포드캐스트 '오드 라츠'에 출연하여 사모대출 시장에서 대출 기관들이 '쓰레기 대출'을 남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우량 자동차 담보대출업체 트라이컬러와 부품 제조업체 퍼스트브랜즈의 파산 사례를 들어, 사모대출이 향후 금융시장의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의 경제 상황이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은 2008년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채권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했지만, 이를 보유한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부실을 떠안게 되었다. 현재 사모대출 시장은 약 1조7000억달러, 즉 약 249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건들락은 사모대출 펀드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려는 최근의 경향도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자산이 신속하게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힘든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손쉬운 환매를 약속하는 것은 시장에서의 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환매가 쏠리게 되면 펀드는 자산을 헐값에 처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거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금융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은 내가 경력을 쌓아온 전체 기간 중 가장 취약하다"고 언급하며, 현재 시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기적이라고 및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 투자와 관련해서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지난 9월 중순 포트폴리오에 금 비중을 25%로 확대할 것을 조언했지만, 최근에 이를 15%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