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거품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피터 틸과 손정의 리더십 아래의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을 대규모로 처분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월가의 주요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대한 증시 고평가를 경고하고 있어,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터 틸이 운영하는 틸 매크로 펀드는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에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 53만7742주를 전량 매각했다. 이 시기의 평균 주가를 간주했을 때, 매각 규모는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틸은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 주식을 대폭 줄이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신규 매수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AI 중심 기업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주식을 완전히 정리한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AI 거품 경고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엔비디아 주식 약 58억3000만 달러를 매각하였고,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엔비디아 및 팔란티어 기업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매도이후, AI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지출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회장 제프리 건들락은 이날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의 건강 상태는 내 경력 중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말하며, 과열되는 투기적 분위기를 경고하였다. 그는 이어 "시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투기적이고, 과거에도 이런 일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오는 19일에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은 향후 시장 흐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만약 칩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 시장 반응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CIO는 "엔비디아가 좋은 실적을 내놓더라도 AI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식을 약 43억 달러에 신규 매수한 사실을 공시했으며, 이는 알파벳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경과를 통해, 기업들은 기술주 중심의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엔비디아 주가는 1.8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