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에서 96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 사건의 용의자인 17세 소년이 극단주의 이념에 물든 채 폭탄 제조법을 배운 정황이 드러났다. 소년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와 같은 공격적인 이념을 접하고, 유튜브를 통해 손쉽게 폭발물 제조법을 학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7일, 이 소년은 자카르타 북부 SMA 72 고등학교에 위치한 모스크에서 여러 개의 사제 폭발물을 터트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그는 극단주의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하여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사건과 2015년 찰스턴 총기 사건 등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미화하는 내용을 접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사상에 빠진 그는 그 앞선 사건들의 범인들에 대한 우상을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폭발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문구와 함께 장난감 기관단총이 발견되었다. 이 장난감 총에서는 "브렌튼 태런트: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소년이 다른 테러범처럼 폭력의 길로 나아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를 통해 소년이 접한 정보로 인해 폭력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15명이 넘는 부상자를 초래한 테러 사건의 배후에는 소년이 자택에서 혼자 만든 7개의 소형 폭발물이 있었으며, 그 중 4개가 폭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폭탄 재료를 구매하였지만, 이를 아버지에게는 코스프레 용품이라고 속여 구매했다.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자란 이 소년은 부모의 이혼 이후 더욱 내성적으로 변했으며, 심리적 고립감을 나타내는 일기 또한 발견되었다. 경찰이 확보한 42쪽 분량의 일기에는 범행에 대한 세부 계획과 함께 자신이 느낀 고립감과 타인을 해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정황은 소년이 범죄를 실행하게 된 원인을 뒷받침한다.

이번 사건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위험과 영향을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과 관련한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며 사전 예방적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 공간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극단주의 이념의 확산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특히 사회적 고립과 극단적 사상이 결합된 결과로, 해당 사건은 향후 청소년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