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7333억 달러로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0.4%를 하회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소비 회복 모멘텀의 약화를 나타내는 신호로, 고물가와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소득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평균 소득에 비해 생필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들의 구매력이 발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고소득층과는 달리, 저소득층은 경제 회복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13개 업종 중 8개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잡화점이 2.9%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고, 주유소 판매는 2.0%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차 부품업체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0.3%로 하락세를 보였고, 전자제품, 의류, 스포츠 용품 분야도 모두 소비 감소였다. 특히 온라인 판매 부문조차 -0.7%로 축소됐다.

소비자심리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1로 지난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잃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소비 둔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에서 회복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할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3.75~4.0%인 기준금리를 12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2.7%에 달한다. 이러한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를 완화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9월 소매판매 데이터는 원래 10월 16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의 셧다운 상황으로 발표가 지연되었다. 아직 인구조사국은 10월 자료 발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소매판매 둔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 심리와 구매력이 경제 회복에 미치는 중대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