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아파트 화재로 최소 156명이 사망한 참사 배경에는 리노베이션 공사 시장의 심각한 부패와 부정행위가 자리잡고 있다. 홍콩의 노후 아파트 보수 공사 시장에서는 입찰 담합, 공사비 부풀리기 등이 공공연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북부 타이포 지역의 32층짜리 아파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비계에 사용된 그물망이 방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업체가 저렴한 비품을 사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홍콩에서는 30년 이상 된 건물의 정기적인 보수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관리당국은 매년 600곳 이상의 건물에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점검을 실시한다. 그러나 2022년 기준으로, 민간 빌딩의 20% 이상인 9,600채는 50년 이상 된 상태로, 이로 인한 보수 공사의 필요성과 함께 부패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현재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입찰은 장기적으로 업계의 투명성 저하 및 공정성 훼손을 초래했다.
이번 화재를 유발한 아파트의 보수 공사 예산은 초기 입찰에서 1억5200만 홍콩달러(약 287억원)였다. 하지만 최종 금액은 최고급 옵션 추가로 인해 3억3600 홍콩달러(약 634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반(反)입찰담합 부동산소유자연맹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저가로 계약을 따낸 뒤 도급업체와 공모해 실제 비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맡기는 위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공사를 추가하거나 비싼 기술을 사용해 비용을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2016년에 입찰 담합 방지 기관이 설립되었으나 그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지적된다. 소유주 조합의 계약 최종 승인이 대리 투표 등을 통해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은 제도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킹 밸류' 부동산 투자 컨설턴트 리키 웡은 업자들이 복수의 회사를 통해 담합에 의한 작업을 수행하는 관행이 10-20년 넘게 지속되어왔음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입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안전을 중시해야 하는 건설 업계에서 저가로 입찰하여 비용을 더하는 관행이 만연하면서, 전체적인 품질과 안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홍콩 내장공사 종업원 공회'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기준 미달의 자재를 사용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업계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홍콩 빌딩안전학회'의 관계자는 정부가 리노베이션 공사의 감독 기관을 만들고 철저한 감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부패와 부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홍콩의 건설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와 실질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수적이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입찰 담합과 부패가 불러온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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