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 지역의 철군 요구와 관련하여 영토 문제는 국민투표나 선거를 통해서만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영토 양보에 대한 결정은 본인 단독으로는 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제안한 '자유경제구역' 구성 안을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제안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에서 철수하고,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에 진입하지 않는 것을 포함하고 있지만, 젤렌스키는 이러한 절충안이 영토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전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말하며, 영토 문제의 결정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정된 미국의 평화안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철수 요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가 헌법을 강조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결정으로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안정적인 종전을 위한 안을 수립하고 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에 극도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회의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럽 주요국과 협의한 후, 미국 측에 다시 작성된 협상안을 제출하였다. 이 문서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조건에 대한 부속 문서도 포함될 수 있다. 그는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최종 문서의 형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30개국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 보장을 위해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는 "우리는 전쟁이 우리의 문앞에 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며, 방위비를 신속히 증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이 전통적으로 배치해온 안보 체제에 대한 재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