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올해 총 20억 달러, 즉 약 3조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가상화폐 업계에서 발생한 탈취 사건의 총 규모는 34억 달러(약 5조 1000억 원)에 이르며, 이 중 북한 해커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59%에 달한다. 또한, 개인 지갑 침해를 제외한 서비스에 대한 침해 사건에서도 북한의 비율은 76%로 조사되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가 지난해에 비해 51% 증가한 수치로, 북한이 국제적으로 가상화폐 보안에 있어 심각한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확인된 북한의 누적 가상화폐 탈취액은 약 67억 5000만 달러에 이르며, 이와 같은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 2월 발생한 것으로,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돌린 사건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탈취 건수는 이전 연도에 비해 감소했지만, 각 사건에서 탈취하는 금액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북한 해커들이 IT 인력을 가상화폐 서비스 업체에 침투시켜 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는 수법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 연계 해킹 조직들은 유명 인공지능(AI) 기업의 채용 담당자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기술 면접'을 요청하며, 자격 증명, 소스 코드, 접근 권한 등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피어만 체이널리시스 국가 안보 정보 총괄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탈취가 북한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해킹으로 확보한 자금이 북한 정부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은 탈취한 가상화폐 대부분을 5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단위로 쪼개서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어 기반의 자금 이동 및 지급 보증 서비스 등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된 가상화폐는 보통 45일 이내에 세탁이 완료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종합했을 때, 북한의 사이버 범죄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이러한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특히, 가상화폐 보안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범죄 행위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