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347명에게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상 최대 수치로 지난해의 345명을 초과한 수치다. 이번 사형 집행의 주요 원인은 사우디 왕실이 선언한 '마약과의 전쟁'으로, 올해 사형 희생자의 3분의 2가 마약 범죄와 관련된 범죄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외국인으로, 사형에 처해진 이들은 법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형 집행 대상자 중 일부가 과거 반정부 활동으로 처형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압둘라 알 데라지와 잘랄 알 아바드는 사우디 정부의 시아파 무슬림 탄압에 반대하며 2011~2012년 동안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되었고, 결국 올해 사형에 처해졌다. 또한 2018년에 체포된 언론인 투르키 알 자세르도 올해 사형이 집행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인권 침해가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준다.

리프리브(REPRIEVE)와 같은 인권단체는 사형수의 가족들이 사형 집행 전에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하며, 시신조차 인도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희생자를 어떻게 매장하였는지조차 모른다고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유엔은 이러한 사형 집행이 국제 규범과 인권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왔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사형 집행이 가장 심각한 범죄에 대해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집권한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여러 면에서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BBC가 보도하였다. 사형 집행이 급증하는 현실은 사우디가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 시행 방식에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인권 침해 문제는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큰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며,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상황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