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수입산 소고기 가격이 5년 새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미국산 소고기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한우의 대체재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한우를 살펴보는 모습이 그 현실을 잘 보여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산 소고기 갈빗살의 평균 가격은 4904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231원에서 15.9% 상승했다. 또한, 미국산 척아이롤은 3162원에서 3858원으로 22.3% 증가했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크게 올라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소고기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으로는 10.3% 상승했지만, 환율이 반영된 원화 기준 상승률은 15.4%에 이른다.

5년 전과 비교할 경우 더욱 두드러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소고기 수입물가지수가 원화 기준으로 160.57, 달러 기준으로 129.99로 측정됐다. 이는 2020년 대비 달러 기준으로는 약 30% 상승했지만, 환율을 고려한 원화 기준으로는 60.6%나 올랐다는 점에서 그 차이는 더욱 부각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내 소 사육 두수도 7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국농업인연맹(AFBF)에 따르면, 소 사육의 수익성이 저조해 많은 목장주들이 축산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AFBF의 이코노미스트인 번트 넬슨은 “높은 소고기 가격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농가의 이윤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고환율과 미국 내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수입산 소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돼지고기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달러 기준으로 지난 5년간 5.5%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30.5%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환율이 수입 축산물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식 메뉴를 고기에서 다른 음식으로 변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 직장인은 “올해는 고깃집 대신 중국집에서 연말 회식을 했다”고 언급하며,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변동성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 하락하여 소비자들의 경제적 불안감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 심리 위축은 향후 소비 패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