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초콜릿 기업인 캐드버리(Cadbury)가 지은 본빌(Bournville)은 초콜릿 공장과 노동자 숙소가 하나의 마을로 발전한 독특한 사례로,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중요시 여겼던 기업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1800년대 산업 혁명 시기에 설립된 이 회사는, 창업자인 존 캐드버리의 신념을 계승하여 노동자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해 왔다.
본빌은 영국 버밍엄 근교에 위치한 마을로, 캐드버리의 초콜릿 공장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본빌에서는 매년 약 4만7000톤의 대표 제품인 밀크 초콜릿이 생산되며, 현재 1만9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거주민 가운데에는 캐드버리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본빌은 캐드버리의 2대 공동 사장인 조지 캐드버리가 세운 '본빌 빌리지 신탁'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존 캐드버리는 퀘이커 교도이자 사회 운동가로서, 캐드버리를 창립하면서부터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아들인 조지와 리처드 캐드버리는 1878년에 현재의 본빌에 해당하는 대지에 초콜릿 공장을 세우면서, 그 옆에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를 지었고, 이는 본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 숙소는 대체로 비위생적이고 열악했으나, 캐드버리 형제는 본빌을 제대로 된 주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지를 매입하고 주택과 학교, 공원 등의 시설을 구축했다.
쩍은 1893년 본빌과 같은 '모델 빌리지' 개념이 도입된 이유는 노동자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본빌은 평범한 숙소를 넘어, 사람들이 진정으로 거주하고 싶은 집으로 변모하였다. 2005년 카네기 재단은 본빌의 노동자 복지와 관련된 이니셔티브로 캐드버리 가문에 '카네기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본빌은 또한 독특한 규범을 가지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금주 마을'로 설정되어 있으며, 주민들은 공공장소에서 술을 소비할 수 없고, 술집도 허가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현대의 본빌 주민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규칙으로 자리잡아, 2015년에는 단 한 곳의 신문 가판대에만 주류 판매를 허가하며 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제대로 잘 관리된 본빌 신탁은 현재도 저렴한 공공주택을 제공하고, 역사적 가치를 가진 건물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은 캐드버리의 창업 철학에서 기인하며, 초콜릿 공장이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서 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빌 마을은 훌륭한 사례가 되고 있다.
캐드버리 초콜릿 공장, 본빌 마을로 발전한 역사와 의미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오픈AI 트레일 오브 비츠 인수 협상, 함께 일한 6월에 몇 주 걸리던 패치를 하루에 끝냈다
오픈AI(OpenAI)가 엔지니어 40여명 규모의 보안업체 트레일 오브 비츠(Trail of Bits) 인수를 협상하고 있다. 거래액과 지분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고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 오픈AI가 이 회사를 원하는 이유는 지난 6월 협업에서 이미 드러났다. 몇 주 걸리던 패치를 하루에 끝낸 그 작업 방식을 회사 안으로 들이려는 것이다.
LG전자 애플 스마트홈 7종, 애플 이름은 빠지고 사고 책임은 LG가 진다
LG전자가 애플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홈 기기 7종을 연내 미국·캐나다·영국에 출시합니다. 제품은 LG 브랜드로 나가며 제조·판매·고객지원은 LG가 맡습니다. 애플은 설계에 참여하지만 이름은 올리지 않습니다. LG전자는 25억대 넘는 애플 기기로 들어가는 문을 얻었고, 그 대가로 품질과 보안 사고의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국세청 빅테크 소송 패소 이유, 송무 담당자가 1∼2년마다 바뀐다
국세청장은 빅테크 과세 소송 연패의 원인으로 '사람'을 짚었다. 대형 로펌 변호사는 한 사건을 오래 맡는데 국세청 송무 담당은 1∼2년마다 자리를 옮긴다. 그래서 성공보수제와 인사 대책은 준비 단계에 들어갔고, 세금 전문 법원은 검토할 만한 시기라는 말에 머물렀다.
브로드컴 혹 탄 CEO, AI 최대 제약은 칩도 전력도 아닌 자본
브로드컴 혹 탄 CEO와 인텔 립부 탄 CEO는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 2029~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보면서도, 앞으로의 병목은 칩·전력이 아니라 자본이라고 했다. 단기 호황은 수요가 받치지만, 그 뒤의 성장은 고객이 칩값을 조달하고 AI로 실제 이익을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브로드컴의 1,150억 달러, 2,300억 달러 매출 목표도 결국 고객의 지갑에 걸린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