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2주 동안 지속된 반정부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일부 시위자들이 거리에서 폭력을 일으키며 다른 나라 대통령의 기쁨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방송인 IRIB에서의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겨냥한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1000명이 넘는 이란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말하며,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들에 대한 공격에 개입했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이란 내부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메네이는 또한, 시위대에 대해 "공공기물 파괴자", "사보타주범", "외국인을 위한 용병"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내가 이들에 대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현재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여러 인권 단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민간인 및 군경을 포함해 적어도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 또한 시위 참가자 중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 정부가 시위에 강력한 진압책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란 내 위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가 외부 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위 시민들은 개혁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사회 내에서의 갈등과 정치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시위의 본질에 대한 이란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향후 시위의 진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란의 시위는 단순한 시위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정치적 근본 문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메네이의 반응은 이란 내부의 복잡한 정치 구조와 외부의 압박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고군분투를 반영하고 있다.